owl(2003-09-14 15:24:31, Hit : 6468, Vote : 1775
 PIM0002_21.jpg (112.2 KB), Download : 49
 [두레-농협사보] 부엉이 가족의 행복박물관~*



부엉이 가족의 행복박물관

글·김정선 |?사진·이현수

박물관은 돈 꽤나 있다는 사람들만이 만들 수 있다는 편견을 과감히 깬 부엉이 박물관.

이 곳은 부엉이의 모든 것이 있는 박물관이기 전에 알콩달콩 온 가족의 사랑과 정성이 새겨진

행복 박물관이었다. 어서오세요~. ^^ 먼저 좀 둘러보셔야죠? 생각보다 작을진 몰라도

구석구석 볼 게 많으니까 찬찬히 보세요.” 항상 부엉이가 새겨진 기다란 앞치마를 두르는 아줌마,

무더위가 날아갈 만큼 시원스런 첫인사의 주인공 부엉이 엄마 배명희(50) 씨.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에서 사온 작은 목각 인형하나가 출발점이 되어 지금의

부엉이 박물관을 만들어 낸 부엉이 가족의 핵심 인물이다. 내막을 모르는 이들은 벌어다 주는

돈 가지고 사기만 하는 일이 뭐 힘들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밤새 인터넷 뒤져 가며 공부하고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얻으려고 벼룩시장과 온갖 바자회에 다리품 팔아야 했던 속내를 알게되면

소위 대한민국 아줌마 근성에 그만 혀를 내두르고 말 정도다.

“제가 돈 많으면 이런 거 왜 하겠어요. 골프 치고 마사지나 받고 하지.

저는 정말 그냥 평범한 아줌마에요. 아는 것도 없고 잘 나지도 않은...

단지 이 나이에 할 수 없는 것을 해보자는 용기에 그동안 내가 좋아서 모아 놓았던 것들을 이용한 것뿐이죠.”

단지 이웃집 아줌마일 뿐인데 각종 매체에 너무 좋게 그려지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그녀,

아무래도 편안함의 파워를 간파한 게 아닐런지...??
? 이미 12개의 신문사와 TV에 보도가 나갔으니 처음도 아니련만 취재가 마냥 낯설어 한 쪽에서

조용히 이것저것 손을 보고 있는 농협대학 한홍규(52) 교수는 배명희 씨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부엉이 아빠.

농협대학에서 영농기술을 가르치고 있어 꼼꼼할 수 밖에 없다는 그는, 이런 기질(?)을 십분 발휘하여

부엉이 박물관에 세심한 마감재 역할을 했단다.

“아이구 저는 그냥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했고요, 원래 이 사람이 좀 감각이 있는 거 같아요.

비싼 옷보다는 싼 옷을 사서 자기 취향에 맞게 고쳐 입고 그런 걸 보면. 사실 좀 궁상이라고

그럴 지는 모르지만 워낙 우리 식구들이 돈 드는 걸 싫어해서요.

허허...” 인형이나 액세서리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에서부터 도자기와 엽서까지 세계 각국에서

온 전시품들이 모두 국내에서 수집한 것이라니... 아담한 공간에 빼곡이 들어찬 전시품들이

더욱 멋져 보이는 것은 이런 부엉이 가족의 검소함이 때문이 아닐까?

대학 다닐 때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매달 할머니 할아버지 용돈까지 챙겼다는 일명 도덕 교과서

주석(27) 군은 해외파(?) 부엉이들을 모아준 일등공신.

스스로 비용을 마련하여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 부엉이 형제의 맏형은 시골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그 곳 할머니의 도움으로 부엉이 도자기며 소품 등을 많이 모을 수 있었다고. 게다가 옆집 할머니는

그의 친절함에 감동해 몇 십 년 동안 간직하던 부엉이 그림을 선뜻 내주기도 했단다.

부엉이 가족의 막내 동균(25) 군은 부엉이 박물관의 모든 외관을 담당한 실력파 디자이너.

실제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홈페이지에서부터 조형물, 인테리어는 물론 냅킨이며 명함 등

소소한 것들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특히 직접 부엉이를 그려 넣고 구운 컵은 관람객들이 가져갈까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

예쁘고, 건물 입구에 그린 벽화는 박물관을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소담한 박물관을 더욱 알차게 가꿔 놓은 부엉이 형제, 기꺼이 부모님을 돕고자 한 그들의 애틋한

마음이 있기에 부엉이 박물관은 더욱 향기로운 모습이었다.




[MBC magazine] Travel -부엉이박물관~*
[서울시청 홈페이지] 서울 플러스 서울~*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