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2003-06-24 20:56:45, Hit : 7040, Vote : 1866
 [보도자료] 소년한국일보 - 만나고 싶었습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국내 첫 '부엉이 박물관'연 배명희 관장

"중학교 때 인연으로 평생 '부엉이 엄마' 됐어요"
부엉이를 주제로 한 이색 박물관이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문을 열었다. 온갖 부엉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주인공은 '부엉이 엄마'로 불리는 가정 주부 배명희(49) 씨. 2000여 점에 달하는 부엉이 공예 작품들이 둥지를 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부엉이박물관에서는 금방이라도 '부엉 부엉'하며 우는 소리가 들릴 듯했다. 사방에 가득한 부엉이들이 저마다 그 큰 눈을 치켜뜨고 지켜 보는 가운데 배 관장의 한결 같은 부엉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에 부엉이박물관이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어요. 부엉이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고 싶기도 했고요. 이를 통해 부엉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정 주부로서 국내 최초의 부엉이 테마 박물관을 연 배명희 관장은 "그간 애지중지 모은 부엉이 작품들을 많은 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을 뿐."이라고 밝히며, 아직 관장이라는 호칭이 어색한지 쑥스럽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배 관장이 부엉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중학생이던 1967년 무렵. 경주로 수학 여행을 갔을 때, 가게 앞에 진열된 부엉이 목조 공예품의 '앙증맞은 모습과 커다란 눈'에 반해 흠뻑 빠져들게 됐단다.

이 때부터 서울 인사동의 전통 공예품 시장이나 바자회, 벼룩 시장 등을 누비며 부엉이를 소재로 한 공예품은 모두 수집했다. 가족이나 아는 사람들이 외국에 나갈 때면 "부엉이와 관련된 것이 있으면 갖다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사를 할 때도 부엉이들만큼은 보물처럼 소중히 옮겼다.

"박물관을 열기 위해 부엉이들을 이리로 가져오다가 그만 몇 개가 깨져 버렸어요. 길게는 30여 년, 짧게는 10여 년 동안 함께해 왔던 것들인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현재 배 관장이 소장하고 있는 부엉이 관련 물품은 도자기를 비롯해 그림, 병풍, 시계, 연, 우표 등 무려 2000여 점. 원산지 또한 중국, 미국, 체코, 폴란드 등 80여 개국에 달한다.

30 년 넘게 애지중지 모아 온 부엉이들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마련한 곳은 바로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삼청공원 인근의 '부엉이박물관'. 가정집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한 박물관은 외관부터 시선을 끈다. 빨간 지붕과 독특한 부엉이 간판, 입구 쪽 담장에 그려진 부엉이 벽화가 마치 동화 속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가정 주부로만 지내 오던 배 관장이 24 평 남짓한 박물관을 열기까지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작품 수집에는 대학 교수인 남편과 배낭 여행을 좋아하는 첫째 아들이, 박물관 인테리어와 외벽의 부엉이 벽화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는 둘째 아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박물관 홈페이지(www.owlmuseum.co.kr)도 둘째 아들이 친구와 함께 공을 들여 만들어 낸 것이란다. 배 관장 역시 일본 미야기 현과 치바 현의 부엉이박물관을 찾아다니며 운영 사례를 참고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그러나 박물관을 여는 데까지는 고민도 적지 않게 했다. 경제적인 부담도 그렇지만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특히 요즘엔 집안의 맏며느리로서 편찮으신 시어머니를 간호해 드리지 못하는 것이 무척 마음에 걸린단다. 휴관일인 월요일에만 찾아뵙는 것이 못내 송구스럽다며 말끝을 흐렸다.

"마음 같아서는 박물관 문을 닫고 당장이라도 시어머님이 계신 전주로 내려가고 싶어요. 그러나 일부러 먼데서 찾아오는 분들을 생각하면 개인적인 일로 문을 닫을 수도 없잖아요."

배 관장은 "부엉이 공예품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약속한 개관 시간만큼은 꼭 지킬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제가 바라는 박물관은 작품만 휙 둘러보고 나가는 곳이 아니에요.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소박한 문화 공간이 되도록 하고 싶어요."

관람객들이 부엉이 작품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 볼 때 절로 행복감이 밀려온다는 배명희 관장. 마치 자식을 대하듯 흐뭇한 미소로 작품을 쳐다보는 '부엉이 엄마'의 눈에는 봄 햇살 같은 따스함과 포근함이 듬뿍 들어 있었다.


정석만 기자 sm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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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조선일보 - 재미있게 실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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