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2004-01-06 16:44:34, Hit : 6927, Vote : 1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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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센스*] *** My Hobby Life, 노후가 즐거워져요~*** & <노(老)테크법>



아이들 장난감 사줄 때마다 '엄마도 좋아하는 것 있다!'며 함께 사 모았다.

'인생은 육십부터!'라고들 외치지만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나이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IMF 이후 부어닥친 명퇴 바람, '사오정'(45세 정년) 바람으로 인해

중년을 위한 일자리까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길게 잡아 향후 20년 후면 내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노후, 그 때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년층에 대한 대책이 지금보다야 나아지겠지만 '그 때가면 되겠지'하고 손 놓고

기다리는 건 왠지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6월, 자신의 집을 개조해 부엉이 박물관을 연 배명희(50세)씨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오십 년 동안 맏딸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식구들 뒷바라지만 하며 살았어요.

'더불어 함께'가 제 생활의 지향점이었는데 이제는 '저'를 제 삶의 주인공 자리에 놓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다 컷거든요. 막내인 둘째가지 군대를 갔다온 터라 더 이상 제가 할 일은 없었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두 아이들에게 선언을 했어요. "나도 우리 부엉이들이랑 세상 빛을 보겠다!'고.(웃음)"

먼저 집 한구석에 박스채 싸놓았던 부엉이들을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온

돌조각 부엉이, 미국의 유명한 작가가 쓰던 부엉이 돋보기, 부엉이 울음소리를 내는 스페인 피리,

배낭여행 갔던 큰 아들이 홈스테이하던 집 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부엉이 그림, 부엉이가 그려진 우표,

전화카드, 넥타이, 라이터 등. 중학생이던 1967년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부엉이 목조 공예품에 반해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2000여 점이 넘어서고 있었다.

"앙증맞은 모습과 커다란 눈에 빠져들어 그냥 모은 거예요.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소품을

모으는 사람들이 그렇듯 그저 좋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모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이것저것

찾게 되고, 프로 뺨치는 아마추어 수집가가 된 거죠."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 소유하는 즐거움은 연인을 만나는 설렘과 같았다. 하지만 그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결혼한 뒤에도 계속 수집을 해는데 전처럼 수월하지는 않았어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도

해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 하고... . 돈 들어가는 구석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자연히 주부들은

자신을 위한 지출에 인색해지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안했어요.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면

함께 가서 '그럼 엄마 것도 한 개 산다!'며 샀어요. '엄마도 같고 싶은 것이 있고, 엄마도 너희와 같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기도 했고요."

서로 원하는 것을 사다 보니 돈이 많이 들었다.

"제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어요. 아이들에게 무엇을 사주기보다는 여기 저기 다니며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자는 기죠. 아이들 손잡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부터 코엑스 전시관까지 안 간 곳이 없어요.

그러면서 전, 혹시 부엉이가 어디 숨어있나 찾았죠.(웃음)"

덩달아 자신의 씀씀이도 줄였다. 가능한 한 저렴한 화장품을 샀고, 잦은 손질이 필요 없는 단발머리를

했고, 옷도 균일가 행사장을 찾아가 샀다. 애고 어른이고 원하는 것을 최대한 절제한 생활이었다.

아이들은 용돈이 적다고 투덜거리고, 남편은 다 큰 어른이 쓸데 없는 것을 모은다고 은근히 타박했지만

모두 잘 따라주었고, 지금은 배명희시의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학 교수인 남편과 배낭여행을 좋아하는 텃째아들은 평소 작품 수집을 도와주었고, 박물관을 열겠다고

하자 둘째아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박물관 인테리어와 외벽을 장식해 주었다. 24평 남짓한 작은

사설 박물관이 그럴듯한 홈페이지(www.ow,museum.co.kr)를 갖게 된 것도 둘재아들이 친구와

함께 공들여 만들어준 덕분.

관람객들에게 지혜의 동물인 부엉이의 생태와 수집품 하나하나에 얽힌 사연을 들려줄때가 가장

신난다는 배명희씨. 그는 요즘 전혀 예기치 않았던 기쁨에 빠져 있다. 박물관 유리창 너머로 신기한듯

쳐다보다 들어와서는 즐거운 표정을 짓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장품이 어느 정도 모이자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움텃는데 처음에는 관연

될까 싶었어요. 작은 것을 좋아하고 그런 것을 모으는 사람이 많은 일본에서는 작은 박물관이 많고

잘되는데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코드잖아요. 그런데 와서 보시고는 '아,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나도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다'며 무릎을 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나이가 좀 든 분들은 왜 진작

이런 생각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아쉬워하고. 무엇을 꾸준히 모으는 것은 돈으로만 되는 게 아니거든요.

시간과 세월과 발품이 모으는건데 나이 든 분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잖아요."

배명희씨는 모으는 것을 좋아하고, 뭔가 꾸준히 모으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노후와 관련해서

좀더 체계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자식 다 키워 출가시키고 난 뒤, 명퇴 후에도 내 일이 있는

사회인으로 살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는 이에게 취미로 하는 노(老)테크만큼 쉽고, 재미있고,

보람 있는 건 없다고.




*. 배명희씨가 일러주는 취미로 하는 노(老)테크법

1.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 찬찬히 살펴보면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하나쯤 있다.

그래서 우표수집가도 있고 희귀 LP판을 모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모으는 품목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갖고 있으면 그저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면 된다. 모은 것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만 갖고 시작함녀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2.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모아라 - 하루는 24시간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자투리 시간도 있다.

그 시간을 활용해 나들이를 해야 생활에 지장이 없다. 친구나 동창들과 모임을 할 때 평소 본인이

가고 싶었던 곳에서 만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

3. 무엇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라 - 아무리 돈과 시간이 많아도 한 사람이 모을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해 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유용한 선물을 받도록 하라. 지인 중 해외를 자주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은근슬쩍 부탁을 해도 좋다.

물론 유료구입임을 밝혀야 한다.

4. 주한 외국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바자회는 놓치지 말아라 - 주한 외국인 대사 부인들은 매년 한 차례씩

자국의 토산품과 공예품, 물품 등을 파는 자선 바자회를 개최한다. 이런 바자회는 비행기삯 들이지 않고

앉아서 세계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5. 유명한 벼룩시장은 수시로 가라 - 미술품 거리인 인사동과 골동품 상가가 밀집해 있는 장안평,

소공동 지하상가, 오랜 전통을 지닌 황학동 벼룩시장, IMF 이후 매 주말이면 장이 서는 서초동

물물교환 장터 등은 끊임없이 물건이 들고나는 곳이다. 따라서 자주 찾아야 한다. 코엑스나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전시회도 주목해볼 만하다.




독수리로 치려니 손가락에 경련이 .... ^ ^;;

저의 성의를 보아서라도 다 읽어주신다면 감사~*^^*




[금융연수원 소식-사보] 부엉이박물관에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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